추억을 만나다.
코올라
그대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선을 타고 온 목소리에는
물안개 같은 담배연기가 배어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펼쳐 든 내 추억의 화첩에
나는 이제
더 이상의 눈물도 그리지 않고
더 이상의 아픔도 덧칠하지 않는다.
가슴깊숙이 묻어 버리고
잊혀졌다 생각했던그대의 모습이
담배연기 속에서
회색 빛 한 점 그림으로 남았다.
진한 향기의 커피에 쫓겨저만치 달아나 버린 새벽잠을 보며
파도처럼 밀려드는 추억의 바다에서
또 한번의 아침을 맞이하는
내 그리움.
먼 곳의 그대 모습이 아득하다.
2005. 06. 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