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서


코올라


끝없이 이어진 길

핸들을 고쳐 잡는다.


오늘은 기어코

이 길의 끝 어딘가에 있을

그대에게 가리라.


검은 아스팔트길에는

그대 향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도열한 하얀 마가렛이 손을 흔드는 길

음악과 커피와 그대 향한 마음으로

나도 한 줄기 바람이 된다.


높다랗게 올린 방음벽 위로

호기심 많은 담쟁이가 넘어다보는데

속도를 늦추는 차량 사이로

갤로퍼 한대 길게 누워있고

찢겨진 신발 한 짝

유리조각 사이에 버려져 있다.


저 신발 주인도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중이었을까


한 없이 기다리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가슴에 떨어지는 돌덩이 하나


차를 돌려 돌아오는 길은

바람도 불지 않았다.

2005.06.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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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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