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자작시 - 봄 2005. 3. 14. 20:46


기 원


코올라

조심스레

돌 하나 올려놓는다.


바람 분다고 고개 돌리지 않고

눈보라 친다고 웅크리지 않게 하소서


지나온 수많은 고비들 사이에서

작은 풀꽃들을 보았나니

앞으로 걸어 갈 그 먼 길도

풀잎에 맺힌 이슬 보며

허리 펴고 걷도록 하소서


떨리는 손으로

돌 하나 올려놓는다.


하늘아래 외롭지 않은 영혼 없으니

외롭다고 울지 않게 하소서


지금의 쓰라린 고통으로 언젠가는

빛나는 진주를 만들리니

가슴으로 흐르는 눈물일랑

소리 없이 목으로 삼키고

하늘 보며 걷도록 하소서


마지막


간절히 바라는 하나

내가 나 이게 하소서.

2005.01.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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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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