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장미


    코올라


    장미라 불러다오.


    상처 깊은 조개가

    아름다운 진주를 품 듯

    날카로운 가시 사이에서

    향기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피 빛 꽃망울로 흘린

    눈물을 알아보는 이 없고


    많은 사람의 사랑보다

    오직

    한 사람의 손길만을 바랬는데

    너 마저도

    낯 선 타인임을 깨달았지.


    그러나

    나는 장미

    가시철망에 기대서도

    웃을 수 있었으니

    한 겨울 차가운 눈 속에서도

    진한 향기를 토해낼 수 있을게다.






2005.01.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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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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