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숲 속에서


코올라


길어진 해를 따라 숲길을 걸었어요.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꽃들이 화사하게 피고

한 길은 자란 풀들이 속 깊은 한숨을 쉬는 길.


사랑도 이랬으면 좋겠어요.

저 혼자 쑥쑥 자라고

저 혼자 꽃을 피우고

떠날 때를 알고 스스로 돌아서는


가꾸어도 시들어 버리는 사랑 앞에서

그대 향한 그리움은 끝이 보이지 않고

추억은 발밑에 깔려 자꾸만 머뭇거려요.


사랑할수록 외로움이 크고

사랑할수록 가슴이 아리다는 것을

초여름의 숲길에서 알았습니다.


2005.06.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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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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