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아침


      코올라


      못 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던

      누군가의 글이 생각나는 아침

      아카시아가 떠난 앞산에는

      진한 숨을 내 쉬는 밤꽃이 있다.


      머리는 아직 잠에 취해 있는데

      익숙한 손은 벌써 커피를 내린다.


      포트에 커피 떨어지는 소리

      풀잎에 이슬 구르는 소리


      깊은 밤의 커피에서는

      추억이 떠다니고

      이른 새벽의 커피에서는

      설레임이 피어난다.


      창문을 열어 아침을 들여놓고

      탁자에 놓는 두 잔의 커피


      바람마저 달콤한 이 아침

      그대와 함께 마셨으면...

      2005.06.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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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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