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외사랑


      코올라


      먼 곳

      하나의 작은 점으로 보여도

      나는 당신인 줄 알아요.

      어떻게 아느냐고 묻지 말아요.

      그냥 알아요.


      즐겨 피우는 담배냄새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약간 앞으로 나온 왼쪽 어깨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니라

      그냥 당신인 줄 알아요.


      누군들 사는 게 쉽다던가요

      아침마다 찾아와 노래하는 새들도

      가슴으로는 피울음을 운답니다.

      내가 끌어안은 바람 사이로 들어 와

      담배나 한가치 태우고 가세요.


      변함없는 걸음으로 지나치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눈을 감고 당신을 음미합니다.

      스킨냄새가 달라지셨군요.


      2005.06.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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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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