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에


코올라



떠나자

밤 새 중얼거려도

새벽이 되면 도로 주저앉던 날

눈 감은 하늘 위로

일월의 바람이 흐르더라.


이 시린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지켜볼 너의 눈길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홀로 방황하며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것임을


이 간단한 깨달음이

아프게 가슴을 찌르는 아침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은 이 순간

너의 눈길은

나를 걷게 하는 채찍이다.



2007.01.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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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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