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에서


코올라


그 사람을 본다.

발자국이 흩어진 갯벌에 앉아

매운바람을 피하는 구부정한 어깨

나만큼이나 외로움을 휘감은

그 사람을 본다.


그 세월을 본다.

소리 없이 흐르는 추억처럼

상처 속에 삶을 뿌리내리고

나만큼이나 그리움을 휘감은

그 세월을 본다.


어쩌면

저 남자도 울고 있을까

마음속에 추억을 담으며

지금의 나같이 울고 있을까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저마다 다른 무게의 외로움으로

서리꽃 한 송이 피웠다가

차츰 시들어 가리니.


추억을 가슴에 안는다.

어느 날엔가

시린 손 끝에서

불꽃처럼 피어올라라

사랑이여


2007.01.hs



'자작시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  (53) 2007.01.09
가로등  (45) 2007.01.07
몽돌  (69) 2007.01.04
새해에  (1) 2007.01.02
지는 해를 보며  (27) 2006.12.29
Posted by 코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