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에서
코올라
그 사람을 본다.
발자국이 흩어진 갯벌에 앉아
매운바람을 피하는 구부정한 어깨
나만큼이나 외로움을 휘감은
그 사람을 본다.
그 세월을 본다.
소리 없이 흐르는 추억처럼
상처 속에 삶을 뿌리내리고
나만큼이나 그리움을 휘감은
그 세월을 본다.
어쩌면
저 남자도 울고 있을까
마음속에 추억을 담으며
지금의 나같이 울고 있을까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저마다 다른 무게의 외로움으로
서리꽃 한 송이 피웠다가
차츰 시들어 가리니.
추억을 가슴에 안는다.
어느 날엔가
시린 손 끝에서
불꽃처럼 피어올라라
사랑이여
2007.01.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