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자작시 - 봄 2008. 4. 9. 02:41

꿩의바람꽃



코올라



바람과 바람 사이

내가 있었다.


바람과 바람 사이

네가 있었다.


서로 손 내밀지 못 하고


그리움이란 때로

손 뻗어 닿을 거리에 있는 영원 같은 것.



2008.04.hs





‘바람’의 그리이스어 아네모스에서 유래된 아네모네과의 꽃이라,

꿩이 막 알을 낳는 시기에 피는 (또는 꽃의 생김새가 꿩 머리를 닮아)

바람꽃이라 얻은 이름이랍니다.

대부분의 미나리아재비과의 꽃들이 그러하듯

꽃받침과 꽃잎의 구분이 없어 ‘화피’라고 부릅니다.


변산바람꽃, 바람꽃,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숲바람꽃, 회리바람꽃,

한라바람꽃, 세바람꽃, 홀아비바람꽃,쌍둥이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바람꽃 가족이 참 많군요.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독성이 있답니다.

허기진 동물들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는 나름의 방어수단이지요.

한방에서는 죽절향부(竹節香附)라는 생약 이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자작시 -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앉은부채  (1) 2008.04.11
길마가지나무 꽃  (1) 2008.04.10
산자고  (13) 2008.04.05
서리꽃  (1) 2008.04.04
목련  (16) 2008.04.03
Posted by 코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