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자작시 - 여름 2007. 6. 21. 07:55

사막


코올라


1. 나와 사막

나는 사막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길을 잃었으므로.


머릿속에 있던 그 많은 삶의 방향들이

일제히 갈팡질팡 헤매고

어느 별자리 하나 내게 길을 안내하지 않았다.


바람의 발자국이 그의 흔적을 지워도

나는 마음속을 지우지 못 하고

한 낮의 따가운 햇살 아래 서서

내 부끄러운 그림자가 사라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늘 당하는 일이지

낙타가 혼자 중얼거렸다.

낙타는 깊은 눈길로 모래바다 저 편을 보고 있었고

나는 한참을 모래 한 가운데 서 있었다.


낙타는 울지 않았다.

늘 가슴으로 울고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낙타에게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났으므로







어느 이웃님께서 3-40연의 장시를 써 보면

시 공부가 될거라는 말씀을 듣고 장시에 도전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미지들을 보면서 글을 써왔기 때문에

시의 구성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쉽지 않군요. 끝을 맺지 못 하고 바라만 보다가

어제 이웃 댁에서 이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장시에 다시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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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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