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자작시 - 겨울 2007. 2. 9. 01:52


겨울 비


코올라


겨울비에 젖어보았는가


온 몸을 적시고

마침내 가슴까지 흔들어

작은 풀씨 하나 깨우는 차가운 손길


정신을 차리자

상처를 핥는 연민의 눈물은

더 이상 없으리.


이제 다시 사랑을 싹 틔울 때


마음 밭을 일구며 다짐하지

적당히 물을 주고

적당히 눈길을 주고

적당히 마음을 주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나니

조금쯤 모자란 삶이

향기로운 꽃을 피우더라.



2007.02.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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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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