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대

자작시 - 여름 2007. 8. 10. 06:01


노인장대(붉은털여뀌)



코올라


기상청 보다 먼저 날씨를 읽어

일기를 예보를 하던 무릎


사흘 밤 낮 장대비가 내리던 날

소리 없이 내려앉은 담장처럼

생이 무너져 내렸다.

모든 것이 휩쓸려 간 담 모퉁이

기둥이 되어주고 싶었던 꽃만 남아

굽은 허리로 안간힘을 쓰는데


내 지나간 삶 그 어느 고비에

너만큼 아름다운 꽃을 피운 적 있던가


삶에서 늦은 때란 없구나.

삶에서 아무것도 없는 때란 또 없구나.

붉은 눈시울이 가슴 시린 노인장대야


2007.08.hs



습지에서 자생하는 여뀌 종류랍니다.

요즘은 붉은털여뀌에 통합이 되었다는데

왜 노인장대 라고 불렀는지 알아 내지 못 했습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지요,

한방에서는 홍초라고 부르는데

잎을 류마치스성 관절염, 말라리아, 각기병 등에 이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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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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