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

자작시 - 여름 2007. 8. 11. 12:19


내 사람



코올라



생의 어느 모퉁이

추운 겨울을 지나 뒤돌아보았을 때

너의 눈을 들여다보며 힘을 낼 수 있었어

나직이 속삭여 주는 사람 있었음 좋겠다.


삶의 그 어둠 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을 때

너의 손을 잡고 걷는 동안 외롭지 않았어

나직이 속삭여 주는 사람 있었음 좋겠다.


커다랗게 입 벌리고 상추쌈을 먹어도 좋고

살 찐 내 몸매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을

내 사람


생의 마지막 날

마지막 호흡을 고르는 중에도

힘들고 먼 길 같이 걸어줘서 고마웠어

나직이 말 해 줄 사람 내 옆에 있었음 좋겠다.


2007.08.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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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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