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
코올라
생의 어느 모퉁이
추운 겨울을 지나 뒤돌아보았을 때
너의 눈을 들여다보며 힘을 낼 수 있었어
나직이 속삭여 주는 사람 있었음 좋겠다.
삶의 그 어둠 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을 때
너의 손을 잡고 걷는 동안 외롭지 않았어
나직이 속삭여 주는 사람 있었음 좋겠다.
커다랗게 입 벌리고 상추쌈을 먹어도 좋고
살 찐 내 몸매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을
내 사람
생의 마지막 날
마지막 호흡을 고르는 중에도
힘들고 먼 길 같이 걸어줘서 고마웠어
나직이 말 해 줄 사람 내 옆에 있었음 좋겠다.
2007.08.hs